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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임박' 노조에 '단체교섭 재개' 요청


입력 2013.08.13 16:58 수정 2013.08.13 17:02        박영국 기자

16일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교섭 재개 제안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사측이 3일 단체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측에 발송했다.

현대차는 공문을 통해 “지난 5월 28일 상견례 이후 17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노사는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고 실질적으로 이견을 좁히는 절차는 진행하지 못했다”며, “17차 교섭에서 단체교섭 요구안에 대한 1회독 종료 직후 노조는 회사에 일괄제시를 요구했고, 회사는 추가 실무협의를 통해 차주교섭에서 일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3~5월 특근거부로 상반기에 8만3030대(울산·아산·전주) 생산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진행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며, 과거의 소모적 노사관계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무더운 날씨 속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종업원들도 불필요한 노사간 힘겨루기를 재연하기보다 원만한 조기타결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음을 노동조합에서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또, “최근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하반기 역시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는 대립과 원론적 주장을 이어가기 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조속히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교섭 재개 시간과 장소를 오는 16일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으로 제시하면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3일 오전 8시부터 전체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9시부터 개표를 진행해 14일 새벽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현대차 노조가 진행한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표도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19일 중노위의 노동쟁의 조정을 거쳐 20일 이후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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