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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력 부족' 지동원, 이대로 가면..


입력 2015.02.16 14:18 수정 2015.02.16 14:2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든든한 감독 신뢰, 꾸준한 선발출장 기회

골 결정력 아쉬움, 부활 기회이자 위기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수로 꾸준히 중용되고 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연합뉴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리그 4경기 연속 선발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팀도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4일(한국시각)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 패했다. 지동원은 중앙 공격수로 출전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고, 1경기만 오른쪽 날개로 기용됐다.

전체적으로 이날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방에서 활발하게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드물었다. 두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문전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 25분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는 팀 동료 카이우비가 살리지 못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독일 빌트지는 지동원에게 평점 5점으로 냉정한 평가를 매겼다.

공격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은 지동원에 대한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동원은 유럽 진출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만 분데스리가 통산 33경기에 출장해 6골이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날개 등 여러 포지션을 전전해야 했던 것과 달리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공격수임에도 수비 가담이 좋고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에 능한 지동원의 장점을 염두에 둔 대목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골 결정력에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고, 위치 선정이 좋지 못해 패스가 차단당하는 등 공격 기회를 무산시키는 장면이 많다.

무엇보다 지동원이 공격수로 기용된 경기에서 팀 성적도 좋지 못하다. 앞으로 1~2경기 더 이런 장면이 반복된다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지동원의 활용도를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지동원의 부활 여부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5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만성적인 공격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컵의 신데렐라 이정협은 아직 소속팀에서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고, 박주영은 또다시 무적 신분이 됐다. 손흥민이 있지만 2선 공격수에 더 가깝다.

멀티플레이어인 지동원은 유럽진출 전까지 한국축구의 원톱 자원으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부진이 길어졌고, 지난 아시안컵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동원으로서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지금이 기회인 동시에 위기일 수도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부활을 언제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지가 문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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