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증가에 카드결제 '껑충'
해외 카드이용액(구매+인출) 전년보다 15.7% 증가
해외직구 결제금액 48.5% 증가…해외 카드이용액 상승 견인
해외 직접구매(직구) 증가로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이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가볍게 갈아치웠다.
16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 카드이용액(구매+인출)은 전년보다 15.7% 증가한 122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 카드이용액 증가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출국자수 증가 △해외직구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결제액(구매)만 놓고 보면 해외직구의 경우 지난 2013년 10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5억4000만달러로 48.5% 증가했다.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40%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카드이용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 해외에서 카드를 현금인출수단 용도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결제용으로 카드를 사용했다. 돈을 뽑는 수단(인출)보다 결제용으로 카드를 쓴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현금인출액은 전체 이용실적의 24%다. 지난 2008년과 비교했을 때 8%p 줄었다. 결제액은 인출액의 감소를 그대로 흡수해 68%에서 76%로 늘었다.
카드 평균결제금액은 국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카드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5달러로 약 11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평균결제금액 4만7026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특히 국내 카드결제와 달리 오히려 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크카드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11달러다. 신용카드(103달러)보다 8달러 높았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가 평균결제금액이 높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신용카드 한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체크카드의 두 배"라며 "하지만 해외의 경우 현금인출 비중이 높은 직불형카드(체크카드에 포함)의 1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오히려 신용카드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금인출기능 외에도 상품구매기능을 갖추고 있는 체크카드가 증가하면서 해외카드결제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제금액이 높은 가맹점 순으로는 숙박시설이 10억500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여행사·열차표구매(6억1200만달러), 식당(3억9600만달러), 백화점(2억96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별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곳은 대학등록금(589달러)이다. 이어 숙박시설(320달러), 항공사(309달러), 여행사·열차표구매(210달러) 순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상위 10개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4.1%를 차지했다. 이중 어학연수나 해외 유학생이 많은 미국의 비중이 37.7%로 가장 높았다. 전체 결제건수도 미국(53.2%)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출국자수(1608만명, 26.0%)와 비례했을 때 해외카드이용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불과했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쓴 카드사용액도 115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대비 증가율도 41.7%를 기록해 이전 증가율(27.8%)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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