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4호선 전동차서 사고 발생
지하철에서 갑자기 발생한 응급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의사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 35분께 당고개역에서 안산역으로 가던 4호선 전동차가 수리산역을 출발하자마자 객실 비상 인터폰을 통해 승객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승무원은 즉시 철도교통관제센터에 응급환자 발생을 알리고 119구급대 출동을 요청했으며, 열차가 다음 역에 도착하자 안내방송을 통해 환자 응급처치 후 출발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승무원이 이처럼 빠르게 대처하고 있을 동안 전동차 안에서는 A 씨를 돕는 또다른 손길이 있었다.
때마침 출근 중이던 안산 고대병원 소속 의사 차모 씨와 신원 미상의 승객 1명은 선뜻 나서서 A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또한 그동안 현장으로 출동한 승무원은 역무원에게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요청하는 등 A 씨의 응급처치에는 승무원과 역무원, 승객의 공조가 신속하고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결국 A 씨는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은 덕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현재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이용자 '준****'는 "봄비처럼 따뜻한 소식"이라고 말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감동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한 의사 차 씨와 승객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auto****'는 "내가 저 당사자가 아닌데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네이트 아이디 'tlsa****'는 "자신이 익힌 사람 살리는 기술을 실제 상황에도 적용해 사람을 살리다니 정말 멋지다"며 감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짚으며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네이버 아이디 'ssss****'는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아직 글로만 배워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차마 실천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다음 이용자 '행****'는 "외국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심폐소생술에 대한 의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국내 심정지 환자는 연간 약 2만 명에 이르지만, 이중 8%만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 이용자 'unb****'는 "이런게 기적이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나라가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얼마나 적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