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장사' 넘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청년사업가들 "청년창업 활성화 위해 실질적 창업교육 이뤄져야"
최근 극심한 청년실업 및 취업난으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급증한 가운데, ‘청년창업’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윤만 추구하는 장사를 넘어 제2,3차 문화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청년들은 창업에 필요한 자금, 경륜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로 청년들만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보다 젊고 재미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승부를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청년사업가이자 도시기획자인 박세상 불가능공장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이여는미래가 주최한 '헬조선 탈출 위한 청년일자리 규제 타파-청년일자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청년창업’이라면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상 대표는 30대 초반의 청년사업가로 전주 한옥마을의 ‘한복데이’ 제작자이자 한복을 통해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는 등 도시문화를 바꾸고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기획자이기도 하다.
올해로 사업 경력 7년차인 박 대표는 “장사는 꼭 청년이 아니어도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청년창업이라면 장사를 넘어 ‘청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예를 들어 “점포에서 한복을 대여해주는 1차적인 ‘장사’에서 한복을 아이템화해 사용하면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코스 개발, 사진 찍어 인화해주는 서비스, 한복 클럽파티를 즐길 수 있는 대관 사업 등 제2,3차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며 장사와 다양한 사업을 접목시킬 때 청년들이 유리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이라면 어떤 직장이고 월수입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어떤 일을 시도하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한 가치가 돼야한다”고 첨언했다.
이날 또 다른 청년사업가들은 청년창업 활성화 방안을 위해 ‘인큐베이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창업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 앞서 실질적인 창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함현근 칠링키친 대표는 “특별한 기술 없이 비교적 소자본으로 도전할 수 있는 푸드트럭은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만큼 실패확률도 높다”며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트럭은 어디서 구입해야하고 서비스는 어떻게 하는지 등 시장구조부터 판매 서비스까지 조언해주는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일부 단기적으로 창업교육을 시키고는 있지만 인허가제도나 법규 관련된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라며 “해당 창업에 조기 정착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생 IT벤처 창업 연합회를 운영하는 유원일 SOPT 대표도 “창업 관련 어떤 분야든 지식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교육받을 때 단기간에 표면적인 얘기만 듣고는 완벽히 습득할 수 없다”며 “단순히 표면적인 얘기를 떠나 사업을 진행하는데 보다 실질적인 반드시 필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창업교육이 발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 대표는 “각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 와서 교육할 때 그 분위기에 압도돼 현장에서는 공감하게 되지만 정작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뭘 배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 사업에 도움이 되기 위한 교육은 어렵고 표면적인 얘기가 아니라, 단순하게 사업자등록은 어떻게 내는지, 위치선정은 어디가 좋은지 등 실질적 노하우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토론자로 참석한 노사정위 청년고용협의회 관계자는 “청년창업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면 300여개 정책사업 등 너무 산발적이라 이해가 쉽지 않다”며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도 너무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정부나 정치권에서 청년창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 청년창업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되며 그 성과가 어떤지 등 기본적인 통계도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다”며 “청년창업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실패요인인지 성공요인인지 부족한 부분이나 좋은 선례를 캐치해 제시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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