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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파동' 나비효과…커피·제빵업계도 '빨간불'


입력 2016.12.29 14:47 수정 2016.12.29 16:19        김유연 기자

올 연말까지 재고물량으로 버텨…내년 초부터 공급차질 우려

베이커리군 판매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후폭풍 '불가피'

파리바게뜨가 AI로 인해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일부 제품에 한해 판매 생산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값이 치솟으면서 달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커피·제빵 프랜차이즈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인상은 물론 일부 제품 판매 중단까지 단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소비자가는 이달 한 달에만 20% 가량 올랐다. 이달 초 1판(30구)에 평균 5900원대였던 계란은 7000원대를 돌파했다. 재고 물량도 동이 나면서 구매 수량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외식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달걀 대란의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계란을 많이 사용한 제품이 많은 업체는 가격인상까지 고려하고 검토 중이다.

일정기간 산지와 계약을 맺고 계란을 공급, 올 연말까지는 비축한 재고물량을 통해 버틸 수 있다고 하지만 달걀대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 식품업체는 특정 농가나 협력회사와 연간 단위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달걀대란 사태에도 한 발 비켜나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며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최근 한 달 새 달걀유통 전문 자회사 에그팜을 통해 거래하던 양계 농가의 계란 공급량이 20% 줄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카스텔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달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SPC 관계자는 "매일 달걀이 30~40%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수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비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AI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제빵·제과 업계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베이커리군을 판매하는 커피프랜차이즈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전체 식품군 중에서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메뉴가 50%에 달하고, 이디야커피는 베이커리품목 31종 중 23종에 계란을 사용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베이커리 비중이 전체매출 중 1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디저트 카페인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160여가지의 디저트 메뉴를 가지고 있으며, 디저트가 총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긴장 속에 달걀파동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까지 납품받는 업체로부터의 전달 사항이 없지만 당장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1월부터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도 "구매팀들이 수급처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지만 케익류 같은 경우 계란 비중이 높아서 장기화될 경우 한계에 임박할 수 밖에 없다"면서 "당장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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