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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기대에 식품株 꿈틀…"4분기 주인공은 나야 나"


입력 2020.10.09 05:00 수정 2020.10.08 16:5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CJ제일제당, 지난 달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해 41만원대 복귀

식품업체 3Q 영업익 20% 상승전망…"차익매물 딛고 반등 시작할 것"

가정간편식과 해외매출을 중심으로 식품주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한 대형마트 전경. ⓒ연합뉴스

식품주가 실적개선 기대를 타고 반등할 채비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서 식품주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지속적인 수요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식품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전장보다 1500원(0.37%) 하락한 40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농심은 전일 대비 1000원(0.32%) 내린 31만5000원에, 풀무원은 100원(-0.57%) 떨어진 1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하이트진로(0.40%), 오뚜기(0.17%)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약세에도 증권가에서는 식품주가 곧 추세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국내 주요 14개 식품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유안타증권은 상위 6개사의 3분기 합산이익이 1년 새 20% 늘어난 1조472억원으로 전망했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종목별로 혼조세를 보이던 식품주가는 추석을 전후해 살아난 소비경기의 영향으로 반등세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어려움을 완전히 떨쳐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식품을 비롯한 소비 관련주의 주가 반등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종목은 이미 반등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41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월 2일 마감가인 24만5000원과 비교하면 67.5%(16만5500원) 급등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CJ제일제당이 오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8% 급증한 3893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인한 가정간편식(HMR) 수요 급증과 해외 채널 매출 성장이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익 개선을 이끌것"이라며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주요 사업부 실적이 우상향 흐름을 보인 조만간 주가가 재평가 받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풀무원도 대표적인 실적개선주다. 증권가는 풀무원이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175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풀무원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만7850원까지 올랐다. 연초 1만1150원(1월 2일 마감가)와 비교하면 60.0%(6700원) 늘어난 수치다.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를 나타냈던 하이트진로와 농심도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주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류시장 위축 우려 지난달 25일 연고점인 4만7050원 대비 29.1% 떨어진 3만3350원까지 내려가며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실제로 3분기에 맥주와 소주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영업익이 1년 새 127.7% 증가한 201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주가도 지난달 28일부터 최근 6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상승하면서 3만8300원까지 올랐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테라 월 판매량은 300만 상자를 넘어섰고, 진로이즈백은 월 100만 상자 넘게 팔리는 등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및 가동률 상승 추세는 지속될텐데 최근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없어진 만큼 지금이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실적 상승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농심 미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억6400만 달러(1893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농심의 3분기 전체 영업익은 1년 새 93.7% 폭증한 36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의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높여잡았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에서 라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농심이 큰 수혜를 입고 있는데 향후 매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성장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해외 법인 이익이 중장기 사업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여 지금이 저가 매수에 유효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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