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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분기 경제성장률 1.7%...“올해 4% 예상”


입력 2021.06.09 10:24 수정 2021.06.09 10:2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4분기 0.7~0.8%대 성장이면, 4% 이상 달성

GDP 디플레이터 2.6%상승...“인플레 우려 아냐”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9일 1분기 GDP를 발표하고 있다. ⓒ 한국은행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7% 성장하며 올해 4%대 성장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한국은행은 1분기 1.6% 성장을 전제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예상했다. 그러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향한 만큼, 연간 성장률도 4%를 뛰어넘을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9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속보치보다 0.1%p 높은 것이다. 속보치 추계 당시 반영되지 못했던 3월의 일부 실적이 포함되며 전망치가 상향됐다. 제조업(+1.1%p)과 재화수출(+1.3%p)을 상향하고, 설비투자(-0.1%p)와 서비스업(-0.4%p)을 하향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와 수•출입이 견인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설비투자 증가율이 6.1%, 수출은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도 2.9%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 소비와 서비스 소비가 살아나며 1.2%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1.6% 확대됐다.


경기회복 개선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가 살아나며 국내 경제규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 추이 역시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반등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제성장률도 한은의 기존 전망치 4%에서 상향 조정이 점쳐진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올해 2~4분기 0.6%대 후반에서 0.7% 부근으로 성장한다면 연간 4%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1분기 성장률이 0.1%p 상향 조정된 1.7%를 기록하면서, 한은 전망치 4%도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상향한 바 있다. 경기부양책 실시와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 등을 전제로 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4.8%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GDP 지출 추이 ⓒ 한국은행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경제성장에 따라 플러스(+)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811달러로 2019년부터 2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 2년 연속 감소했다. 명목 GDP가 소폭 성장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다.


박양수 국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4%로 전망되고, GDP 디플레이터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목 성장률도 다소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약세가 큰폭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올해 1인당 GNI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2.4% 증가해 2016년 1분기(2.8%)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3조8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1분기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며, 3분기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에게 밀접한 물가만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다만 한은은 GDP디플레이터 상승을 인플레이션과 연결짓기는 이르다고 보았다. 박 국장은 “GDP 디플레이터 상승은 내수 디플레이터가 상승했고, 수출물가보다 유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터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출입물가엔 자본재 등이 섞여 있어 최근 인플레 우려와 연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다만 물가상승이 계속되면 내수 디플레이터를 압박하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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