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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광도시 제주에 치명타...GRDP 9%하락


입력 2021.06.29 11:02 수정 2021.06.29 10:02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산업연 ‘코로나 팬데믹 국내 지역경제 영향’ 발표

대면 서비스 비중 높은 제주·인천 피해 커

“지역 간 경제 불균형 심각…맞춤형 정책 필요”

코로나 팬데믹이 국내 지역별 GRDP 성장률에 미친 영향 (%p). ⓒ산업연구원

세계적 관광도시 제주가 국내 도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29일 ‘코로나 팬데믹의 국내 지역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경제적 충격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지역경제 충격 분포는 지역별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추세 대비 2020년 변화를 통해 코로나19 충격 정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와 인천, 울산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제주는 GRDP가 9.0% 하락했고 인천은 7.3% 떨어졌다. 울산과 충북도 각각 5.9%, 5.2% 감소했다. 제주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배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반면 경기(-0.6%)와 전남(-1.2%), 광주(-1.5%), 서울(-1.9%) 등은 다른 지역 대비 낮은 하락을 보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간 경제적 충격 분포가 국가별 발병률이나 사망률 분포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지역별 경제적 충격 분포는 지역별 발병률과 대체로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역 간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사람이나 물자 이동에 큰 제약이 없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지역별로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산업구조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대면형 서비스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충격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표 관광도시인 제주는 음식·숙박업 비중이 1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또 다른 대면 서비스 업종인 운수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비중도 전국 2위 수준이다.


경제 충격이 두 번째로 컸던 인천도 운수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울산은 코로나19 위기 때 제조업 가운데 가장 어려움을 겪은 화학업종(석유·석탄 및 화학제품)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큰 곳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 생산에서 제주와 인천, 강원 순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와 인천은 음식·숙박업과 운송업 비중이 높고 강원지역은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비중이 전국 1위, 음식·숙박업 비중은 전국 2위 수준이다.


소매판매 경우 제주를 제외하면 대도시 지역에서 충격이 크게 나타났다.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이나 소도시와 달리 대도시에서 소매판매가 밀집된 형태로 감염병 위협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광공업은 서울과 대구, 제주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대구에서 광공업 생산 충격이 컸던 것은 지역별 발병률과 상관이 있어 보인다는 게 산업연구원 설명이다. 지역 인구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서울과 대구가 전국 1,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추세와 속도 역시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나 경기지역은 올해 1분기에 이미 위기 이전 추세를 상회하는 경기회복을 보였지만 제주와 충남, 인천, 강원 등은 위기 전 추세에 못 미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 경우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빨라 올해 1분기에 국내 절반 이상 지역에서 이전 추세를 회복했다. 반면 서비스 생산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의 경제적 영향이 서울이나 경기지역은 상대적으로 작고 주로 비수도권에서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 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가 우려된다”며 “지역별 경기회복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회복 속도 격차가 계속되는 경우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요 피해지역일수록 부진업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가진 곳이란 점에서 업종별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과 피해 지역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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