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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⑬] ‘갯마을 차차차’ 신하은 작가의 넓은 장르 스펙트럼


입력 2021.09.01 13:19 수정 2021.09.01 12:5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갯마을 차차차’ 첫 방송 시청률 6.8%로 흥행 청신호

‘아르곤’·‘왕이 된 남자’ 이어 연속 흥행 기대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tvN

지난 2017년 드라마 ‘아르곤’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신하은 작가는 이후 ‘드라마 스테이지-문집’과 ‘왕이 된 남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작품 숫자는 많지 않지만, 매번 탄탄한 완성도로 호평을 받으며 ‘믿고 보는’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19년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신 작가는 현재 ‘갯마을 차차차’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 중이다.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김선호 분)이 사람 내음 가득한 바닷 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28일 첫 방송부터 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 장르물→사극, 로맨스…넓은 장르 스펙트럼


신 작가는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의 공동 집필로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다.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 ‘아르곤’의 팀원들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으며, 그들이 속한 방송사 HBC의 민낯을 포착하는 등 현실밀착형 이야기로 공감을 유발했다. ‘아르곤’ 팀 수장 김백진(김주혁 분)부터 베테랑 기자 신철(박원상 분), 계약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아르곤’에 합류하게 된 이연화(천우희 분)까지.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8부작으로 회차는 다소 짧았지만 빠르고 밀도 높은 전개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첫 작품부터 가능성을 제대로 입증했었다.


tvN ‘왕이 된 남자’를 통해서는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치열한 궁중 암투로 긴장감을 유발하는가 하면, 하선과 소운(이세영 분)의 애틋한 멜로, 원작이 담은 메시지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두 번째 작품으로도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현재 방송 중인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서는 힐링 로맨스에 도전하며 한계 없는 장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2회까지 방송돼 완성도를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시골 바다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홍두식의 인간적인 면모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힐링 로맨스’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매 작품 새로운 장르로 신선함을 유지하는, 쉽지 않은 도전을 하면서도 완성도를 놓치지 않은 신 작가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tvN

◆ 언론인→왕, 현실감 입은 매력적인 주인공들


신 작가의 첫 작품인 ‘아르곤’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 김백진의 입체적인 면모는 이 작품의 현실감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은 팩트 제일주의자로 시청자들에게는 신뢰를 받지만, 방송가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깐깐함으로 원성을 사는 인물이다. 동시에 후배들의 개인사 하나까지 챙기는 섬세함도 갖추는 등 입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자칫 정의감이 강조되면 김백진이 히어로처럼 활약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꼼꼼하게 담아내며 현실감을 확보했다.


‘왕이 된 남자’에서도 하선과 이헌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라마의 매력을 한층 높였었다. 자신의 불안함 때문에 폭군이 된 이헌은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인물이지만 후반부 그가 가진 아픔과 상처가 드러나면서 이해도를 높이기도 한다.


하선이 순수한 광대에서 진정한 성군으로 거듭나는 과정 역시도 설득력 있게 담겼다. 소운이 이헌 대신 하선을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도 하선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졌기에 무리 없이 전개될 수 있었다. 두 캐릭터 모두 공감이 가능한 인물들로 비쳤고, 이에 극의 풍성함도 더해질 수 있었다.


자칫 지나친 오지랖으로 비호감이 될 수도 있는 홍두식이지만, 신 작가가 그간 보여준 모습이라면 그의 진가가 곧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인간의 다양한 면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그려온 신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선보이게 될지 기대가 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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