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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가구 중 2가구는 ‘적자’…소득 대부분 빚 갚는데 사용


입력 2022.05.08 15:09 수정 2022.05.08 15:09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연평균 경상소득 4600만원 중 원리금 상환액 4500만원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높은 가구는 적자 가구의 61.5%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연합뉴스

우리나라 10가구 중 2가구가 적자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8일 공개한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전체 2052만 가구의 17.2%인 354만가구가 적자 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 4600만원 가운데 원리금 상환액은 4500만원, 필수 소비지출은 2400만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은 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상환액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로, 벌어들인 돈을 거의 빚 갚는 데에 사용한다는 의미다.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높은 가구는 적자 가구의 61.5%를 차지했는데, 이들의 평균 부채는 다른 가구들보다 4배가량 높은 4억원에 달했다.


또 보고서는 적자 가구 가운데 66만 가구(18.6%)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전세금 하락으로 이들이 충격을 받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들 66만 가구의 평균 임대보증금은 2억1000만원"이라며 "적자이면서 임대를 놓는 가구는 2년마다 들어오는 보증금 인상분을 수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셋값이 하락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취약가구의 보증금이 경제충격 파급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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