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영국 등과 비슷하거나 낮아
가성비 높은 전 모델 대비 더 고가로 체감
포드코리아가 시그니처 메뉴 픽업트럭 ‘레인저 랩터’를 앞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소 높은 가격으로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지만, 상품성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의 국내 가격은 해외 주요국 출시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레인저 랩터는 가격이 부가세 포함 7990만원으로 국내 소비자 눈높이 대비 높게 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 모델 가격 6390만원과 비교하면 1600만원이 상승해 출시 전부터도 ‘비싸다’는 말들이 나왔다. 국내에서 수입 픽업트럭의 강자로 불리는 쉐보레 콜로라도(4000만원대)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하지만 신형 레인저 랩터의 국내 가격은 독일 74196.5유로(부가세 포함 약 1억800만원), 프랑스 54650유로(부가세 별도 약 8000만원), 영국 46300파운드(부가세 별도 약 7700만원)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됐다.
포드코리아는 각종 비용상승 요인과 상품성을 감안하면 국내 고객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선희 포드코리아 홍보마케팅 총괄 전무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드 선인자동차 대치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신차가 원자재 상승, 고환율, 반도체·물류 이슈 등 시기상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돼 수익성 개선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유럽 등 글로벌 가격 대비 국내 가격은 높게 형성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노 전무는 전 모델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첫발을 디디는 데 의미를 둬서 가성비 높게 출시했기 때문에 신형 레인저 랩터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레인저 랩터는 ‘하차감’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을 공략한 제품이다. 포드는 최초로 픽업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해 100년 이상 역사를 지녀 픽업트럭 명가라고 불린다. 그 포드사의 프리미엄으로 나온 레인저 랩터는 그 자체로 최상이라는 듯 옵션 자체가 없다. 버스와 비슷한 눈높이, 강인한 디자인, 랩터에만 적용되는 전면에 큼지막한 포드 로고 등으로 눈에 띄는 존재감을 지닌다.
단순히 브랜드의 정통성과 헤리티지만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포드코리아는 5000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소비자 의견반영에 집중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오르내리기 편한 사이드스텝 ▲밤에도 밝은 시야로 작업 가능케 하는 라이팅 ▲적재를 용이하게 만드는 울퉁불퉁한 바닥 등 실생활에 밀접한 쓰임새를 고려해 세밀하게 구성했다 .
또 레인저 최초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글래어 프리 하이빔 및 자동 다이내믹 레벨링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랩터의 운전자와 주행 시 마주 오는 차량 모두에게 안전한 조명을 제공한다. 좌석도 전투기 조종석을 모티프로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게 설계됐다.
패밀리카보다는 개인의 개성, 자유로움을 표출할 수 있는 픽업트럭의 특성에 맞게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들도 탑재했다. 포드의 시그니처 SYNC4 시스템을 통해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탑재로 사운드 경험의 질을 높인다.
김양중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이사는 “세단과 SUV와 같이 일상적인 도심 주행이 가능하고 운전자 및 탑승자를 고려한 운전 보조 장치 등의 옵션이 장착돼 일상적 데일리카로도 운행이 가능한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픽업트럭 시장 성장과 함께 올해 당사 모델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