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선거 지휘를?"…'한동훈 추대론'에 與서 쏟아지는 우려

이용호 "韓, '선거·정치' 잘 모르기에

밑에서 해온 사람한테 의지할 수도"

성일종 "韓, 野 공격에 상처 날 우려"

최재형 "대세몰이하는 것 좋지 않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친윤(親尹)계 의원들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속도를 붙이면서, 이에 대한 당내 반작용으로 우려와 회의론도 강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대권주자 1위인 한 장관의 등판이 너무 이른데다, 정치력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등판에 상처가 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본인 선거 한 번 치러보지 않은 분이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선거나 정치를 사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아마 밑에서 해오던 사람한테 다시 의지할 것"이라며 "우리 당을 끌어온 분들의 틀이나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이 나오게 된 게 용산(대통령실)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보느냐'라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그렇게 안 본다. 내가 듣기론 용산이 당의 비대위원장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지금 여러 가지 나오는 얘기는 사실과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강행을 예고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가리켜 "그걸(특검법) 생각해 봐도 한 장관이 오시는 게 도움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본인이 검찰에 있었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을 전체적으로 지휘한 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본인 스스로가 넘어갈 수 있을까. 그것이 대통령께 어떤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한 장관 같은) 좋은 자원이 너무 일찍 등판하면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지 않겠느냐. 그러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한 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우려에 힘을 실었다.

우선 그는 "한 장관을 추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21대 (총선에) 참패했을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다. 중도 확장성이 있고, 정치를 잘 알아 야당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다"며 "(비대위원장 인선은) 중도 확장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갖고 있는 분, 정치를 잘 알면서 야당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최재형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하셨던 분들이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면도 있다"고 언급하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최 의원은 "지난 번에 김기현 당대표를 선출할 때도 그런 분위기로 몰고 가서 결국은 결과가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았다"며 "대세몰이 해서 끌고 가려는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썩 좋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