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운영과 관련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다시 국감장에 불려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현대가(家)의 협회 사유화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정몽규 회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천안축구센터 건설 및 축구협회 운영과 관련해 자신이 운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여러 자문 계약을 맺으며, 협회를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직원이 축구협회의 핵심 사업인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을 주도한다고 지적하며 정 회장이 협회를 통해 사익을 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추궁했다.
배 의원은 “이 용역 계약 범위 안에 설계, 공정, 예산, 인허가 관리, 입찰, 서류, 기자재, 건설공정 설계 검토. 천안축구센터 건설 전반을 그분이 좌지우지했다”고 추궁하자 정 회장은 “축구협회를 대신해서 잘 관리하는 차원에서 했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외부에 용역을 줄 경우 30억~40억원에 해당하는 돈이 드는데, 대신 현대산업개발 직원 노하우를 통해 동부건설이 잘하도록 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문체위 현안 질의 당시에도 자신이 경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한축구협회와 관계를 통해 별도 이익을 본 일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정몽규 회장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가가 31년째 협회를 장악했다’고 지적하자, “현대 계열 기업들이 남녀 프로팀 4개, 연령별 대표팀 10개 이상을 운영한다. 또한 국내외 축구계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