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보아가 음주 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울림 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를 비롯해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까지. 연예계 또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비슷한 실수가 이어지지만, 잊을 만하면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6일 보아는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지난 5일 SNS 라이브에서 보여드렸던 저의 경솔한 언행과 발언, 미성숙한 모습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줄 수 있는 무게감을 잊지 않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일 진행한 SNS 라이브 방송에 대한 사과였다. 보아는 이 라이브 방송에서 전현무의 어깨에 기대고, 볼을 쓰다듬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한 네티즌이 전현무와 박나래의 열애설이 사실인지 묻자 보아는 “안 사귈 것 같다. 오빠(전현무)가 아깝다”고 말했고, 이에 보아의 경솔한 언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라이브 방송은 “매니저에게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있다. 이사(보아)님이 술에 취한 연기를 해서 회사가 뒤집혔다”는 전현무의 말과 함께 황급히 종료됐지만, 해당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의 실망감 가득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연예계에서 반복되는 논란이다. 지난 2020년에는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이중엽 대표가 당시 소속 그룹이었던 인피니트 멤버들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가 빈축을 샀었다. 술자리에서 진행한 이 라이브 방송에서 이 대표는 남우현을 향해 “네 얼굴이 최악이야”라며 외모 비하했으며, 욕을 내뱉고 그의 모자를 손으로 치는 등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성규가 “사장님 내일 이불킥 하실 것 같다”라고 상황을 수습하려고 노력했지만, 이후 이 대표는 “아무리 격의 없는 사이라도 라이브 방송에서 해서는 안 될 언행이었으며 영상 내용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두 아티스트에게 사과했다”라며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같은 해 그룹 소녀시대 윤아는 이효리와 음주 후 방문한 노래방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가 지적을 받았었다. 음주 관련 실수는 아니었지만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노래방은 고위험 시설로 분류됐었는데, 이곳에서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한 것은 경솔했다는 반응이 이어졌었다.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도 지난 2023년 음주 상태에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말실수를 해 비판을 받았었다. ‘최가네’에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불매운동이 있을 때 X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 최군이 당황해 마이크를 껐음에도 재차 “일본 불매운동이 그 어떤 종자들의 XX같은 이야기 아니냐”라고 말해 팬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이날 김희철은 학폭(학교폭력)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XXX들, XX XXX들, 너희 그렇게 살지 마라. 다 대가리에 총을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 “알루미늄 배트로 머리를 쳐도 되냐”며 분노하는가 하면, 손가락 욕을 하며 “촉법소년 X큐”라고 비속어를 섞어 비판했으며, 자신의 비방글을 작성했다며 고소했던 다음 카페 커뮤니티 ‘여성시대’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선 넘은’ 모습으로 질타를 받았다.
그룹 틴탑 출신 캡은 유튜브 채널 ‘뱃보이’에서 음주를 하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다가 거친 욕설을 내뱉고 막막한 끝에 은퇴까지 했었다. 당시 그는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음주, 흡연을 하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고,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는 한 시청자 요청에 “내 방송 보지도 않던 애들이 컴백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와 가지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 XX 하는 게 난 솔직히 싫다. 마음에 안 든다”며 폭언을 했다. 결국 소속사는 캡의 탈퇴 소식을 전하며 “다시 한번 캡의 경솔한 언행과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었다.
최근 신동엽이 진행하는 웹예능 ‘짠한형’처럼 연예인이 게스트와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콘텐츠가 스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친근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박나래가 MC인 ‘나래식’처럼, 요리 또는 먹방을 선보이며 술을 곁들이는 모습도 예능에선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라이브 방송은 제작진 또는 베테랑 MC 없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음주 방송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가깝게 다가가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라이브 방송의 ‘긍정적인’ 측면도 물론 없지 않다. 다만 친근함을 넘어, 경솔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사례가 생겨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책임감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