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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른게 없다더니” 장바구니 물가 1년 새 10% ‘껑충’


입력 2025.04.16 06:39 수정 2025.04.16 06:3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최근 1년 새 주요 가공식품 16개 품목 평균 가격 9.5%↑

원자재·환율 상승 탓…"관세·산불 등으로 더 오른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소비자들이 주로 많이 사는 가공식품 16개 품목의 대형마트 기준 총 가격은 10만3957원으로 1년 전(2024년 4월5일) 대비 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즉석국(5개입) 가격이 지난해 4월보다 53.1%나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콜라(1.8L)도 1년 사이 41.7% 뛰었다. 국내 코카콜라 생산·유통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제품 가격을 2.6~5.0% 인상했다. 이는 원재료 비용 상승과 제조 비용 증가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조치다.


그 다음으로 어묵(300g) 19.1%, 참기름(320ml) 15.2%, 간장(500ml) 13.7% 등이 많이 올랐다.


또한 설탕(1kg) 5.5%, 라면(5개입) 3.7%, 냉동만두(1.12kg) 4.8% 등 장바구니에 자주 담기는 품목도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당 기간 대형마트의 정책이나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가격 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1%)을 웃돌았다.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커피(8.3%)와 빵(6.3%) 등 원재료 값이 오른 품목들의 가격 인상 폭이 컸다.


전국 대형마트 평균 가격 기준 16개 주요 식품 가격 비교.ⓒ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공급망 불안·이상기후에 따른 팜유, 코코아, 커피 등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인건비·환율 상승 등을 꼽고 있다.


채소류 물가 상승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무(86.4%), 배추(49.7%), 양파(26.9%) 등의 가격은 큰 폭 상승했다.


라면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대표 상품인 신라면 가격을 95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등 라면·스낵 17개 브랜드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27개 라면 브랜드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높였고, 팔도도 이달 14일부터 팔도비빔면·왕뚜껑·비락식혜 등 일부 라면·음료 가격을 판매가 기준 최대 7% 인상했다.


편의점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GS25는 팔도와 함께 선보이는 자체 브랜드(PB) 라면 ‘공화춘’ 제품 3종의 판매가를 이달 14일부터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올렸다.또 틈새라면(용기)과 홍라면(용기)은 각각 7.4%, 5.6% 인상됐다.


CU의 헤이루 속초홍게라면 역시 1800원에서 1950원으로 8.3%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아임이 얼큰e라면 봉지 가격을 9.1% 인상해 600원에 판매하며, 같은 제품 용기는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환율 급등이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데다 국내 영남권 대형 산불로 인해 일부 농산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물가 인상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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