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구강청결제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카렌 자기얀 박사가 올린 영상 내용을 보도했다.
자기얀 박사는 “내 집 욕실에선 구강청결제를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구강청결제는 입 안의 미생물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켜 장내 박테리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청결제 사용 시 일부 박테리아가 제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장내 박테리아가 부족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용변 후 물티슈 사용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기얀 박사는 “항문 주변을 물티슈로 닦으면 피부염과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물로 씻거나 비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벨기에 앤트워프 열대의학연구소 연구진은 남성 59명을 대상으로 알코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 사용과 입속 세균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알코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그룹과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위약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그룹으로 나눠 3개월간 매일 입을 헹궜다.
그 결과 알코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로 매일 입을 헹궜을 때 입속 세균 수치가 증가했다. 세균 중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과 ‘스트렙토코커스 안기노서스’ 두 종의 세균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세균은 대장암과 식도암을 유발한다. 구강청결제의 알코올 성분이 정상 수준에 있는 입속 세균량에 영향을 끼쳐 암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케니언 박사는 “구강청결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암과 각종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사용한다면 알코올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사용 빈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