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사이즈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공개… 외관부터 실내까지 대대적 변화
“에스컬레이드 고객은 다시 돌아와”…가장 큰 경쟁력은 거대한 크기
“철수설은 루머”… GM, 한국 시장 전략 지속 의지 재확인
“에스컬레이드는 경쟁 모델이 없습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은 16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GM 산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캐딜락은 풀사이즈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공개했다. 1998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이번 신차는 2021년 국내에 출시됐던 5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부터 실내까지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거쳤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기 때문에 동일 세그먼트 내 대체가능한 경쟁 모델이 없다고 판단했다. 윤 총괄은 “고객들을 분석해보면 에스컬레이드를 구매한 고객들은 재구매할 때도 다시 에스컬레이드를 선택한다”며 “그 말은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캐딜락이 이번 신차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독보적인 크기’에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전장 5410mm, 2060mm, 1935mm로, 국내 판매되는 대형 SUV 중에서도 최상위급 체급에 속한다. 서울 시내 일반 주차 구획(길이 5m)조차 벅찰 만큼 거대한 크기다.
에스컬레이드의 거대한 차체는 단순한 외형적 과시를 넘어 실용성과 상징성을 겸비한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에스컬레이드의 주요 고객층이 법인이나 고소득 개인사업자인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차량을 대통령 등 의전용 또는 기업 대표 차량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넉넉한 실내 공간과 시각적 존재감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히 2열과 3열의 충분한 공간, 여유로운 트렁크 용량은 VIP 승객 탑승이나 가족 동반 이동 시에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며 실용성과 브랜드 위상 제고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5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출시된 2021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에스컬레이드(ESV 포함)는 총 1854대다. 이 가운데 법인 등록 차량은 1318대로, 전체 판매의 70%를 훌쩍 넘는다. 법인 등록 비중이 높은 만큼,국내 도로에서는 흔히 연두색 번호판(렌트·리스 등록 차량)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델이다.
이밖에도 실내 사양 역시 고급화에 집중했다. 55인치의 대형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부터 ▲최대 40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 등의 첨단 편의 사양 ▲대형 SUV 특유의 승차 불편함을 최소화 등 역시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이번 신형 에스컬레이드 출시와 관련해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 시장 전략을 세울 때는 소비자 수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5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오래된 만큼, 대기 수요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예약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윤 전무는 “이 행사 시작 전에 알아보니 벌써 많은 고객의 예약을 시작했다”며 “저희도 깜짝 놀라는 숫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국 시장에 가솔린 모델을 전기차보다 먼저 출시한 배경에 대해 브랜드 관계자는 “전기차는 차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소비자 수요, 인프라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된다”며 “작년에 전기차인 리릭을 처음 소개하고 메르세데스-벤츠 화재로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조금 주춤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캐딜락은 지난해 전기차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IQ에 이어 지난달에도 미국 시장에서 2026년형 올-일렉트릭 에스컬레이드 IQL를 선보인 바 있다.
관계자는 전기모델이 한국에 출시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기차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계획과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여파로 국내 철수설이 제기된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은 이날 “추측성 소문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며 “한국 사업은 지속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게 될 것이며, 이미 수립한 한국에서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