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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도 못해본 5회 우승, 에투라면?


입력 2014.03.19 10:50 수정 2014.03.19 10: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갈라타사라이와 16강 2차전서 선제골 기록

개인 통산 4회 우승으로 현역 선수 중 최다

역대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에투. ⓒ 게티이미지

‘흑표범’ 사무엘 에투(33)의 한 방이 소속팀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안내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와의 16강 홈 2차전에서 에투와 게리 케이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1-1 비겼던 첼시는 1~2차전 합계 3-1로 8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첼시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3년 연속 유럽클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첼시는 지난 2011-12시즌 챔스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서 정상에 섰다.

올 시즌 무리뉴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첼시는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 윌리안 등 미드필더들이 큰 힘을 발휘하며 리그 1위에 이어 챔스에서도 순항하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골 가뭄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부활기미가 보였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22경기 4골로 다시 폼이 떨어졌으며, 새로 영입된 안드레 쉬얼레(6골)와 뎀바 바(3골)도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믿는 구석은 따로 있다. 바로 백전노장 사무엘 에투가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에투는 올 시즌 백업 요원으로 첼시에 입단했지만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중요한 경기 때마다 선발 자리를 꿰차 무리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실제로 에투는 선발 출전한 14경기(교체 4경기)서 7골을 기록, 경기당 0.5골의 순도 높은 골 감각을 유지 중이다.

특히 에투의 존재감은 챔피언스리그 등 큰 경기에서 유독 빛이 난다. 이날 경기에서도 에투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갈라타사라이 골망을 갈라버리며 일찌감치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프사이트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낸 움직임과 위치를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골로 만들어내는 에투 특유의 유연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현재 에투는 챔피언스리그 3호골로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골)에 크게 못 미친다. 역대 챔스 최다골 부문에서도 30골(공동 17위)에 그쳐 현역 선수 중 리오넬 메시(67골), 호날두(64골), 디디에 드록바(42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골), 카림 벤제마(35골)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비록 골의 개수는 적지만 에투는 호날두, 메시에 비해 우승 횟수가 크게 앞선다. 데뷔 후 지금까지 네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본 에투는 현역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반면, 메시는 3회, 호날두는 1회에 그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뷔한 에투는 1999-00시즌 챔피언스리그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팀 우승으로 첫 번째 영광을 품에 안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기량이 발돋움한 2005-06시즌과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이듬해에는 인터밀란에서 우승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살펴봐도 에투의 우승횟수는 공동 11위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1950~60년대 레알 마드리드서 활약한 프란시스코 헨투(6회)이며, 파올로 말디니,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등 9명이 5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는 레알 마드리드 또는 AC 밀란에서 배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에투가 올 시즌 자신의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인터밀란-첼시 등 무려 4개 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대 첫 번째 선수로 기억될 수 있다.

여러 클럽을 전전하는 동안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데뷔 초반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하면 세 차례 우승 모두 에투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업적이다.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침몰시킨 선제골처럼 에투가 다시 한 번 ‘우승 청부사’로서의 명성을 과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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