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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트랜스포머폰 G5, 묘수와 자충수 사이


입력 2016.03.24 14:45 수정 2016.03.24 15:00        이호연 기자

흥미롭고 재밌는 폰 인상…기능과 편의성 향상

모듈 생태계 확장 고민...프렌즈 가격 관건

“차기작 모듈에 대한 고민이 많다.”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LG전자의 신제품 ‘G5’를 직접 사용해봤다. 단말 하단을 분리해 배터리 교체는 물론 다양한 제품을 결합할 수 있는 G5의 ‘모듈’형 방식은 가히 혁신이라 불릴 만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차기작에도 이같은 모듈형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LG전자 'G5'의 모듈을 직접 분리해보았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메탈 입은 G5, 모듈로 한계 넘는다=G5는 LG전자의 과감한 도전과 시도가 집약된 결정체로 여러 부문에서 전작을 뛰어 넘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우선 가죽옷을 입었던 G4와 달리 메탈 디자인을 본격 도입했다. 사진 속에서는 다소 투박해 보이던 G5는 실물이 훨씬 날렵하고 손에 착 감길 정도로 그립감이 뛰어났다.

LG전자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 사양과 편의성도 대폭 향상됐다. 손짓으로 사진이 촬영 가능한 ‘제스처 샷’ 기능의 경우, 동작 인지 시간이 5초 이상 단축됐으며 사람의 시야각보다 훨씬 넓은 135도의 화각을 구현하는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화각보다 1.7배 넒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체로 사진찍을 때 매우 유용하다.

백미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모듈 교체 방식이다. G5 왼쪽 하단 측면의 버튼을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 하단부(기본 모듈)를 책상 서랍 당기듯이 빼면 단말이 분리됐다.

기본 모듈을 잡아 빼면 노란색 배터리가 함께 빠져 나오면서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었다. 또 캠플러스나 이어폰 등을 모듈에 결합해 새로운 단말로도 만들 수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시도로 G5가 트랜스포머폰으로 불리는 이유가 실감이 났다.

다만, 실제 모듈을 분리해보니 하단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부드럽지 않고 다소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잦은 모듈 분리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유격(틈이 벌어지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미리 조치하기 위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배터리나 모듈을 자주 교체할시 단말과 모듈이 분리되는 부분의 틈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하단 부분을 치밀하게 조립했다”고 설명했다.

'G5와 프렌즈' ⓒ LG전자
VR·360캠·이어폰...'재밌는 G5'=G5와 함께 쓸 수 있는 ‘프렌즈(스마트폰 주변기기)’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LG전자는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LG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했다. 3층으로 이뤄진 체험존에서는 G5와 LG전자가 공개한 △360캠 △360VR(가상현실) △캠 플러스 △하이파이 플러스 등 다양한 프렌즈 제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G5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여러 프렌즈를 G5에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단말에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흡사 어른용 장난감을 갖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LG전자가 앞서 공개한 8개의 프렌즈 제품들을 연결하면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카메라인 'LG 캠 플러스’와 고품질 오디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물리적 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방식으로 나머지 6개의 제품은 유선이나 무선으로 G5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360VR과 360캠 등이 인상 깊었다. 360캠 체험 코너의 경우 사방을 거울로 채워 몰입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360캠은 버튼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사진과 동영상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조작도 편했다. 이 외 오롯이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 하이파이 음질 체험 공간, 360 VR 체험공간 등이 구비되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가 24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G5'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LG전자
차기작 모듈의 운명은? 가격 책정 초읽기=G5는 LG전자가 이제까지 출시한 단말 중 가장 흥미로운 단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만했다. 다만, LG전자의 전무후무한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듈 방식이 향후 차기작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현재 시중에 나온 G5 모듈형 제품은 2가지이다. LG전자는 내 달 개발자들로부터 다양한 모듈형 제품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모듈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이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모듈 제품은 G5 규격에 맞춰서 제작됐는데 차기 단말의 하단 디자인이 G5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기존 모듈을 결합해 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로선 굳이 모듈을 사야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나온 모듈을 차기작과 호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모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말 기능과의 호환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모듈을 제작하는 협력사와 LG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G5의 가격도 흥행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업계가 예상되는 G5의 가격은 80만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S7'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시중에 공개된 프렌즈 가격은 9만9000원부터 27만9000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소비자가 G5와 함께 프렌즈를 구매할 경우 가격 부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G5 가격은 이동통신3사와 막판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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