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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태원' 검색어 삭제 논란 SK로 '불똥'


입력 2018.06.28 14:17 수정 2018.06.28 16:23        이호연 기자

KISO,“동명이인 개인정보 노출 삭제 적절”해명

검색어 오탄 맞은 SK, ‘낙인효과’로 당혹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 연합뉴스

KISO, “동명이인 개인정보 노출 삭제 적절”해명
검색어 오탄 맞은 SK ‘낙인효과’로 당혹


최근 인터넷자유정책기구(KISO)가 발표한 네이버의 ‘최태원’ 연관 검색어 삭제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SK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노력보다는 네이버가 대기업 회장 연관 검색어 삭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시선이 불거지면서, 낙인효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좀 더 신중히 접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ISO는 지난 26일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유명인들의 연관 검색어에 대해 삭제 허용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업계와 여론은 네이버가 임의로 재벌가의 요청에 따라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네이버는 조현아 연관 검색어와 최태원 연관 검색어를 검증위원회 규정에 따라 자체 판단하에 노출에서 제외시켰다. 다만 문제가 됐던 부분은 최태원 연관 검색어 삭제 절차(사유의 분류)였다.

사실 확인 결과, 네이버가 삭제한 연관 검색어 ‘최태원-OOO’, ‘최태원-OOO-동아대’ 등에 나온 OOO은 최태원 회장은 물론 최 회장의 동거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 ‘최OO’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 ‘최OO’와 학교명 ‘동아대’ 등의 개인정보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는 사례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에서 ‘네이버, 최태원 회장 연관검색어 임의로 삭제’, ‘최태원 사라진 재벌 연관검색어...왜’ 등과 같은 제목으로 보도됨에 따라, 일부 누리꾼들은 최 회장측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네이버가 '알아서' 연관 검색어를 삭제해 준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ISO는 보고서발표 하루만인 지난 27일 해명자료를 배포하면서 문제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KISO측은 “최태원-최OO 등의 연관 검색어는 유명인 입장에서의 명예훼손 가능성, 그리고 일반인 입장에서의 개인정보 노출이 중첩된 특이한 사례였다”면서 “개인정보 노출에 해당하는 검색어를 삭제하는 조치가 타당하다는 점에 동의하는 만큼 네이버의 조치가 ‘근거가 없다’거나 ‘임의로 삭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KISO 정책 규정 제13조 ‘예외적 삭제’ 조항에 따르면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신고 없이 삭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삭제 사유를 ‘개인정보 노출’로 분류하지 않고 ‘명예훼손’으로 분류한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KISO측은 “삭제할 사유는 충분하지만 네이버가 삭제 사유 기록 등의 측면에서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O의 거듭된 해명으로 최 회장 연관 검색어 삭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으나, SK측은 여전히 충격과 억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는 상황이 이번 사례일 것”이라면서 “대기업 회장에 대한 선입견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고 씁쓸함을 표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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