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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은 깜짝 실적株...추가 상승모멘텀은 글쎄


입력 2020.04.28 05:00 수정 2020.04.28 05:3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LG생건·네이버 이달 들어 30%↑...SK하이닉스 5% 상승 그쳐

“SK하이닉스 주가상승 재개될 것...네이버는 중장기 투자관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상장사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 종목 중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LG생활건강. 하나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각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며 선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익 악화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기가 힘들 전망이다. 이에 개별 종목의 각개 약진을 예측하고 집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47% 오른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달 들어 5.3% 상승하며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업황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30.2%), 삼성바이오로직스(30%), 네이버(21.1%)는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6조8680억원, 영업이익 509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깜짝 실적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가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4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 다만 일각에선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일시적인 속도 조절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인 수요 둔화로 이익 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다소 늦어질 뿐,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에 의한 주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주가는 상승 사이클 중하단 수준에 위치해 매력적”이라며 “2분기 반도체 수요 하향 폭을 확인하면서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964억원, 3337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 2324억원을 웃돌았다. 당초 실적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이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본 결과다.


증권가는 LG생활건강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시장 대비 양호한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외부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의 높은 이익 안정성에 대한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공장 가동률 상승과 제품 구성 변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431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추가 수주 가능성 등 장기 성장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계에 공급부족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가 나올 경우 장기적인 실적 전망과 주가에 있어 업사이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네이버도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1906억원)를 웃돌았다. 광고 부문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비즈니스플랫폼과 네이버페이, 웹툰의 성장세가 1분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단기 광고업 난항이 예상되면서 2분기 실적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투자 관점을 중장기 커머스 지배력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은 광고 및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다소 낮출 필요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경기 부진과 광고업 난항 영향이기 때문에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전략적 첨예함과 중장기적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주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6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 537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전반적으로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주가 반등을 노려볼 만한 멀티플과 실적으로 판단된다”면서 “시장에선 중간배당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도 생긴 것으로 보이지만 중간배당 정책은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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