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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자리로…” 아시아 좁은 황선우, 2023 세계 챔피언?[신년]


입력 2023.01.02 13:00 수정 2023.01.02 13: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022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2연패 위업..월드 클래스 다시 입증

기록 파괴하는 수영 기술과 뚜렷한 목표로 챔피언 등극 희망 키워

적수 없는 아시안게임 보다 포포비치 버틴 롱코스 세계선수권 정상 목표

황선우 ⓒ AP=뉴시스

“지금의 기량만 잘 유지하면 (2023년에는)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쇼트코스 25m) 2연패 위업을 달성한 황선우(20·강원도청)가 지난달 금의환향하며 했던 말이다.


황선우는 지난달 호주 멜버른서 펼쳐진 ‘2022 FINA(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메이저대회 두 번째 금메달. 더 고무적인 것은 1초27을 단축하며 아시아 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웠다는 점이다. 황선우가 세운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의 세계 기록(1분39초37)에 불과 0.35초 차다.


부상 속에도 투혼을 불사르며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황선우는 예선 마지막 터치 과정에서 오른쪽 손가락(중지)을 다쳤다. ‘이겨내보자’라는 투지로 진통제를 맞고 결승에 나선 황선우는 100m를 2위(48초88)로 통과한 이후 나머지 구간에서 다비드 포포비치(1분40초79·루마니아)와 톰 딘(1분40초86·영국)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9세 신예 포포비치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던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200m 정상에 올랐던 강자다. 당시 200m에서 황선우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톰 딘은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다.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자유형 200m 은메달),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고 개인 최고기록도 경신하며 2022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에 황선우라는 이름을 알렸다면, 2022년에는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을 눈앞에 둔 2023년에는 세계 챔피언에 도전한다. 올해는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같은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아시아 신기록을 수차례 깬 황선우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는 아시안게임이 아닌 라이벌 포포비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세계선수권 무대다.


다비드 포포비치 ⓒ Xinhua=뉴시스

황선우는 지난해 롱코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을 기록, 포포비치(1분43초21)에 이어 은메달에 만족했다. 물론 세계선수권 은메달도 대단한 성과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자유형 400m)에 이어 11년 만이다. 다시 한 번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지만, 포포비치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던 황선우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올해는 그때처럼 아쉬움을 곱씹지 않겠다는 황선우다.


매년 한국 수영사를 다시 쓰고 있는 황선우는 “2022년 경험을 많이 쌓고 결과도 얻었다. 올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기록을 2초가량 단축했다. 내년에도 기록을 단축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면서 “턴 구간이나 돌핀킥도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지금의 기량만 잘 유지한다면 제일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선우 ⓒ AP=뉴시스

도쿄올림픽에서도 나타났듯, 황선우의 순발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엇박자 스트로크 수영으로 불리는 로핑 영법으로 기록 파괴 행진 중이다.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기술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황선우는 마지막 대회에서 투혼과 고집을 보여줬다. 목표도 뚜렷하다. ‘제2의 박태환’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같은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황선우는 ‘펠프스처럼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가 된 황선우 눈앞에 세계 챔피언 자리가 있다. 올해는 그 자리에 오를 적기다. 한국 수영의 희망은 2023년에도 넘실거리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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