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여성 性 대상화·박정희 비하 김준혁 사퇴하라"…수원 국힘 후보들 규탄대회


입력 2024.03.31 15:37 수정 2024.03.31 15:45        데일리안 수원(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31일 화성행궁 앞 '수원 민주당 김준혁 후보 망언 규탄 및 사퇴 촉구대회'

'수원화성행궁을사랑하는여성들의모임' 등 시민단체 강도 높게 비판

이수정 "김준혁, 사죄 아닌 변명 위해 남 문건 인용하면서 발 빼려고 해"

수원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31일 화성행궁 앞에 모여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여성의 신체 부위로 표현하고, 역사문건으로 확인되지 않은 자료를 활용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사퇴하라! 사퇴하라!"


수원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여성의 신체 부위로 표현하고, 역사문건으로 확인되지 않은 자료를 활용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31일 오후 2시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는 '수원 민주당 김준혁 후보 망언 규탄 및 사퇴 촉구 대회'가 열렸다. 이호동 경기도의원이 사회를 맡았으며 국민의힘 후보들과 시·도의원, '수원화성행궁을사랑하는여성들의모임' 등 시민단체, 일반 시민이 참석했다.


'수원화성행궁을사랑하는여성들' 측은 "김준혁 후보에게 묻는다. 수원 화성을 여성의 젖가슴 등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 비유냐"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을 것이란 발언 등에 대해 소리높여 규탄했다. 이어 "역사학자는 사료에 기반하여 논증해야 한다. 위안부에 대한 인식, 여성에 대한 인식, 군인에 대한 인식, 전부 총체적 난국"이라고 비판했다. 주변에서는 김준혁 후보를 향한 야유가 이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보고 분노를 넘어 수치심을 느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후보에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가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힌 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왜곡된 성 관념을 가진 김준혁 후보는 사퇴하라"고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연이어 "사퇴하라"를 반복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는 "김준혁 후보는 수원 화성만을 여성으로 대상화해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보면 수없이 많은 성희롱적 발언을 끊임없이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해명이라고 해서 나온 문건이 더 기가 막힌다. 누군가의 저서에서 이미 언급된 바 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데, 박정희 대통령과 연관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문건은 역사문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서 들었다더라 하는 소문을 마치 있었던 일처럼 가공해 욕보이고 있다"며 "사죄하지 아니하고 변명하기 위해 계속 남의 문건을 인용하면서 발을 빼려고 하는 김준혁 후보의 태도가 내가 볼 때는 학자로서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정서를 인용하지 아니하고 누군가의 주관적 의견을 계속 확대재생산해서 역사를 왜곡하려는 그의 태도를 비판한다"며 "학자로서도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는 상대방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원화성행궁을사랑하는여성들' 측은 31일 "김준혁 후보에게 묻는다. 수원 화성을 여성의 젖가슴 유등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 비유인가"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발언 등에 대해 소리높여 규탄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다른 후보들은 수원갑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김승원 후보, 수원무 지역 염태영 후보들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김현준 수원갑 후보는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욕설을 쏟아내고, 송영길 당대표 경선 때 이른바 '돈 봉투' 명단에 이름이 오른 김승원 후보가 이번에는 수억 원의 금품이 오고 간 코로나 치료제 식약처 로비 사건에 관련돼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김승원 후보는 평소 가깝게 지냈다고 알려진 브로커가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고충 민원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얼마나 심각한 도덕 불감증에 빠져있는지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문규 수원병 후보는 "이곳이 정조대왕의 역사가 가득 담겨 있는 화성행궁의 바로 그 앞마당이다. 정조대왕이 여기 쳐다보고 계시는데 어떻게 정조대왕을 폄하하는 발언을 할 수가 있느냐"며 "야당이 우리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한다. 정권 심판이라는 것은 자격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데, 야당이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에서는 "옳다" "야당이 무슨 자격이 있느냐"는 외침이 이어졌다.


박재순 수원무 후보는 "막말하고 우리의 수원시민을 가슴 아프게 했던 사람들, 반드시 4월 10일 날 심판해달라"며 "새로운 미래는 국민의힘과 우리 국민의힘 다섯 후보와 함께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 수원시의 역사를 바로 쓸 수 있도록 여기에 계시는 분들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