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어린이·청소년 보험사고 발생빈도 지속 상승"
최근 10년 사이 계약 1000건 당 보험사고 발생률 11.6→19.0건
운동량 부족·전자기기 활용 증가에 시각·근골격 질환 크게 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보험사고 발생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청소년기의 생활습관 변화로 운동량은 부족해진 반면 컴퓨터, 핸드폰 등의 전자기기 활용이 증가하면서 시각과 근골격 관련 질환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은 2006년에서 2015년 사이 만 19세 이하의 보험사고 발생률은 계약 1000건 당 평균 11.6건에서 19.0건으로 7.4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전체 수술 보험사고의 약 80%는 상위 10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별·연령별 사고원인 1위는 단연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사고였다.
또 최근 10년 간 수술 보험사고 발생건수의 변화에서 눈에 띄는 눈에 띄는 부분은 양성신생물과 청각 질환은 수술 빈도가 감소한 반면, 근골격계통 질환의 수술 빈도가 증가하고 시각 질환이 새롭게 10대 주요 질환에 추가된 점이었다.
성별·생의 주기별로 보면 영·유아기에는 선천이상 질환이나 청각질환으로 인한 수술 비중이 높았다. 특히 영유아기 남아는 비뇨생식계통 질환 수술이 활발했는데, 주로 고환관련 질환의 치료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복강경과 내시경을 포함한 최신 수술기법 발달로 조기치료가 가능하게 됐고, 소아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불임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동기에는 비염 등 후각 질환과 충수질환의 수술 비중이 컸다. 아동기 주요 수술원인인 충수염의 경우 성인과 달리 충수의 길이가 길고 얇아서 충수염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자기 표현력이 부족한 연령대로 초기 진단이 어려워 수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차 성장기에 들어서는 청소년기에는 관절장애와 추간판 장애 등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인한 수술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청소년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바르지 못한 자세·습관으로 인해 체형비대칭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교정하기 위한 목적의 치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반면 청소년기에 시각 질환 수술은 영유아·아동기기 대비 하락하는데, 이는 시각 질환에 대한 치료시기가 아동기 이전에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술담보와 마찬가지로 입원담보 역시 보험사고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였다. 수술보다 더 가파른 상승 추이를 보였다. 2006년 대비 2015년 보험사고 발생률은 계약 1000건당 평균 18.4건에서 34.8건으로 16.4건 늘었다.
입원 보험사고 발생건수 변화에서 가장 큰 특징은 호흡기 계통의 입원 빈도가 증가였다. 2006년과 2015년 입원 보험사고를 비교하여 보면, 상위 10대 주요 질환 중 호흡기계 계통의 질환은 2006년의 경우 기관지 질환과 인플루엔자·폐렴, 급성 이외의 상기도 질환 등 3가지였던 반면, 2015년에는 인두·후두·편도 질환이 추가된 4가지 질환이 순위에 기록됐다.
영유아기에서는 각종 재해사고 보다는 호흡기계통인 인두·후두·편도 질환과 인플루엔자·폐렴으로 인한 입원 비중이 높았다. 특히 영유아기의 경우 아동기·청소년기에 비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동기도 인두·후두·편도 질환의 입원 비중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경증인 급성이외의 상기도 질환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2차 성장기에 들어서는 각종 재해 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관절장애·추간판장애 등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으로 인한 입원 빈도가 수술과 마찬가지로 크게 증가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청소년기 여아의 비뇨생식계통 질환 입원이 활발하다는 점으로, 주로 급성 세뇨관·간질신장염, 방광염 및 난소·난관 비염증성 장애 치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어린이와 청소년 보험사고 원인 중 가장 큰 변화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보험사고 빈도 증가"라며 "특히 시각질환과 관절·추간판 장애와 같은 근골격계통 결합조직 질환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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